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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선박인 셔틀탱커 (Shuttle Tanker)

탱커(Tanker)

배(Ship) 안을 여러개의 큰 구획(Compartment)으로 나눠 액체화물(원유, 정제유 등)을 적재해 운송하는 탱크(Tank)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배들을 총칭해 ‘탱커(Tanker)’라고 부른다.

탱커(Tanker)는 선적하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데, 원유를 전문으로 운송하는 선박을 흔히 ’유조선(COT, Crude Oil Tanker)’이라고 부르며 가장 많이 알려진 선종이다.

또한 원유를 정제해 얻어진 제품(Product), 나프타·항공유·등유·경유·중유·윤활유 등을 운반하는 선박을 ‘석유제품운반선(PC, Product Carrier)’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화학제품을 액체상태 그대로 운송하거나 용기에 담아 운송하는 특수 운반선은

‘화학제품운반선(CT, Chemical Tanker)’이다. 벤젠, 톨루엔, 헥산 같은 석유화학용액과 알콜, 아세테이트, 염소화합물, 초산화합물 같은 화성화학용액 및 암모니아 수용액과 가성소다(Caustic Soda, 수산화나트륨) 같은 용해물질 등을 싣기 때문에 화물에 선체가 용해 또는 부식돼 손상되지 않도록 선체를 특수도료(Pure Epoxy or Phenol Epoxy Coating)로 도장해 보호하거나 화물창 내부를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 강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셔틀탱커

최근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셔틀탱커(Shuttle Tanker)’ 수주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셔틀탱커는 육상 위주였던 원유 개발이 해상으로 확대되면서 태어난 신종 선박이다.

즉, 해상에서 뽑아낸 원유를 육상 저장시설로 옮기는 업무를 맡는데, 유조선과 달리 긴 거리를 항해하지 않는 대신 그에 맞는 북해 해상유전들이 개발되면서 해상에서 생산된 원유를 선적해 육상의 석유기지로 운송하기 위해 생겨난 새로운 종류의 유조선으로, 해상 시추선(Drill Ship or Semi-Submersible Rig)이나 부유식원유생산저장기지(FPSO)와 연결된 상태에서 원유를 공급받아 선적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시추선(Drill Ship)이나 FPSO가 원유를 뽑아내는 해상은 해류나 조류가 자주 발생하므로 셔틀탱커는 해상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동안 일정한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 유조선에서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정확한 배의 위치를 파악해 선박 위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자동위치유지장치(DPS, Dynamic Positioning System)와 계류시스템(Mooring System)을 탑재한다.

또한 선수 쪽에는 액체화물 선적장치(BLS, Bow Loading System)가 장착돼 있는데, 선수에서 원유를 받아서 화물창(Cargo Tank)으로 집어넣기 때문이다. BLS는 셔틀탱커의 주된 목적인 해상 시추선이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기지(FPSO)에서 원유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선적장치다. 셔틀탱커의 선수(Bow) 끝에 설치돼 있어서 BLS라고 부른다.참고로, 일반 탱커선의 경우 배 중앙 상갑판 (Upper Deck at Midship) 양쪽(P/S)에 매니폴드(Manifold) 연결구가 설치되어 있다. 

요약하면 셔틀탱커는 해저유전의 원유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FPSO로부터 해상에서 원유를 전달받아 육상 터미널로 운반하는 선박이다. 유럽의 북해(North Sea)와 캐나다 동부, 브라질 해상 유전지대에 주로 투입된다. 특히 이들 바다는 거센 바람에 높은 파도가 치는 거친 바다로 유명하다.

또한 셔틀탱커는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FPSO와의 근접작업 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정밀한 조종성능이 요구되기 때문에 컴퓨터를 통해 트러스터(Thruster)와 프로펠러(Propeller), 러더(Rudder) 등을 제어함으로써 원하는 선박의 위치와 방향을 유지하는 다이나믹 포지셔닝(Dynamic Positioning, 동적위치제어)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셔틀탱커는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보다 선가(船價, 배의 가격)가 1.5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국의 삼성중공업은 앞선 기술력과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인 셔틀탱커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20년 1월 21일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도한데 이어 3월에는 셔틀탱커 3척을 3,6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1995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셔틀탱커 건조를 시작했으며, 2020년 3월 3척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45%(143척 중 64척)를 기록하는 등 최다 건조 경험과 높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5만톤급 셔틀탱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